연구 요약
연구 요지 (AI)
문래예술공단에서 도시공간의 생산과 전유가 나타나는 양상을 고찰했다.
초록
본 연구는 자본주의 체제의 도시 공간에서 나타나는 도시 구성원에 대한 소외 현상과 교환 가치로 환원되어가는 공간 현상에 대해 살펴보고 이에 대한 반대급부로 나타나는 주체적 공간 생산 과정에 대해 고찰하고자 한다. 현대의 자본주의 체제는 공간의 상품화와 유연적 축적체제에 따른 지리적 공간의 식민화를 더욱 심화시키고 있다. 현재 서울의 공식적인 문화지구에서 나타나는 급격한 상업화는 이러한 사실을 대변한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르페브르의 공간생산이론을 기반으로 현대 도시 공간에서 일어나고 있는 소외 현상의 극복과 전통적인 도시 공간의 가치를 회복하려는 실천적 움직임에 대해 고찰할 것이다. 현대 자본주의 체제는 기본적으로 이윤 창출이라는 목적을 실현시키기 위한 생산 양식이다. 맑스(Marx)는 자신의 저서인 ‘자본론’을 통해 자본주의의 실체를 면밀히 살피고 이에 대한 해방적 성격의 이론을 제시하게 되는데, 후세의 학자들은 맑스를 받아들이고 적용하는 데 있어 각자 다양한 관점으로 접근하였다. 알튀세를 비롯한 구조주의 및 후기구조주의 진영에서는 기호학 이론에 입각하여 사회변혁 이론을 구성하고자 한다. 이에 반해 마페졸리는 구조주의적인 시각에서 벗어나 다양성의 관점으로 일상의 논의를 진행시키지만 지나치게 상대주의에 입각한 태도를 보임으로 인해 구체적인 실천적 전략 부분에서 다소 미흡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르페브르는 이러한 관점들이 가진 문제를 인식하면서 실천적 전략으로서의 공간생산이론을 주장하게 된다. 기호 체계에 의해 강력하게 규범화된 사회 구조와 그것이 가지는 일상생활에서의 영향력을 수용한다는 점에서는 위의 관점들과 동일하지만 실천적인 전략을 구성하는 데 있어서는 다른 노선을 걷게 되는 것이다. 지금까지의 논의들이 가지고 있던 ‘이론과 실천의 괴리’를 극복하기 위해 르페브르는 공간적 요소와 타자성의 개입을 통한 실천적 전략을 마련하게 된다. 그는 자신의 저서 ‘공간의 생산’을 통해 보다 구체적인 실천적 전략에 대한 실마리를 제공한다. 여기에서의 주된 설명적 틀인 ‘공간생산의 변증법적 관계’에서 그는 ‘공간적 실천(Spatial Practice)', ‘공간의 재현(Representations of Space)', '재현의 공간(Spaces of Representation)'의 단계들이 상호 작용하는 과정 속에 공간이 생산된다고 주장한다. ‘공간적 실천’과 ‘공간의 재현’ 차원에서 개인들의 자유로운 상상은 억압되고 일상을 구조화 할 기반이 마련된다. 현실 세계의 모순이 점차 심화되면서 일상의 균형은 무너지게 되고 이에 따라 사람들은 (확장된 개념으로서의) 혁명을 일으키게 되는데, 개인적으로 봤을 때 ‘재현의 공간’이 작용되는 순간은 아마도 이 시점이 되지 않을까 생각된다.
‘재현의 공간’은 규범화된 공간을 사람들의 자유로운 상상력에 의해 조직하고 예술적인 감수성과 창조적 상상력으로 소외를 극복하는 과정이다. 공간에 대한 사람들의 주체적인 ‘체험’은 소외된 계층에 의해 물리적 공간을 회복하고 전유(appropriation)하는 과정이다. 이러한 측면에서 봤을 때 문래동 예술인들의 공간 전유와 재현 행위가 가지는 실천적인 함의는 르페브르의 공간생산이론에서 설명되는 ‘재현의 공간’과 연결된다고 볼 수 있다. 이들의 행위는 분명 제도권의 규범화된 공간적 상징과 범주에서 벗어나 자신들의 주체적인 공간을 만들어 간다는 데에 의의가 있을 것이다. 현대 자본주의 체제의 도시 공간에서 일어나는 공간의 상품화와 경제주의 원리에서 벗어나 구성원들의 창조적 역량을 보존하고 문화적 가치를 유지시키는 측면은 도시 공간 조직의 패러다임에 대해 본 논문이 추구하는 바가 될 것이다. 문래동은 원래 소규모 제조업체들이 밀집해 있는 지역으로 아직까지 활발한 생산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2000년대 초부터 이 일대를 중심으로 한 지역에 저렴한 지대를 찾아 나선 예술인들이 모여 활발한 창작과 작품설치, 퍼포먼스 활동 등을 이어가고 있다.
문래동에 많은 예술인들이 모이게 되자 서울시 산하의 서울문화재단에서는 인근에 ‘문래예술공장’이라는 지원센터를 마련하여 이들과 호흡하려 하지만 아직 구체적인 방안과 효과적인 지원책이 나오지 않아 예술인들에게 오히려 짐이 되고 있다. 자율적인 공간 행위에 대해 제도권이 나서서 규범화된 공간을 만들려 하는 시도는 이들과의 마찰을 낳게 할 여지를 남기게 된다. 이외에도 문래예술공단이 주목 받기 시작하면서 나타나는 공간의 이미지화, 준공업지역의 재개발 조례안 통과 등은 문래예술공단의 존립을 위태롭게 만들고 있다. 따라서 예술인들이 행하는 일련의 행위들은 문래동의 공간적 성격을 보존하고 사회적인 의미들을 쌓아가는 데 있어 중요한 기반이 된다. 예술인들이 행하는 공간적 행위들은 자본주의적인 개발과 소외 현상을 극복하는 데 있어서도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 도시의 가치에 대한 재정립 속에 르페브르가 이루려 했던 축제적 성격의 도시, 구성원들이 주체적으로 만들어가는 작품(œuvre)으로서의 도시를 그들은 나름의 방식대로 만들어가고 있는 것이다.
르페브르가 말했던 도시권(the right to the city)이 소유권의 회복을 주장하는 것이 아닌 도시 공간을 사용하는 구성원들의 만남과 교류, 부활된 도시 중심성, 생활리듬과 시간 사용에 대한 권리의 회복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봤을 때 문래동 예술인들이 행하는 행위들은 도시 공간 생산의 실천적 전략을 모색하는 데 있어 중요한 사례로 확인될 수 있을 것이다.
목차
Ⅰ. 서론 1 1. 연구의 배경 및 목적 1 2.연구의 범위 및 방법 8 1)이론적 범위 8 2)시공간적 범위 8 3)연구 방법 10 Ⅱ. 자본주의 도시환경 분석 및 이론적 고찰 12 1.자본주의 축적체제와 도시환경 12 1)공간 재현 양식의 변화 12 2)자본주의 축적 체제 16 3)현대 도시 공간의 성격 17 4)현대 사회의 일상적 소외현상 21 5)담론과 소비의 공간 24 2.사회 변혁 이론 25 1)맑스 이론에 관한 회고 25 2)알튀세와 구조주의 28 3)후기구조주의 31 4)마페졸리의 일상에 대한 의미 고찰 34 5)종합적 비판 공간 논의의 부재 37 3.공간의 생산 40 1)공간 생산의 실천적 의미 40 2)공간 생산의 변증법적 관계 43 3)전유, 축제, 작품화 48 4.기존 연구의 고찰 52 1)'공간의 생산'에 관한 연구 52 2)국내외 문화 공간 사례 56 3)문래예술공단에 관한 연구 63 5.분석의 틀 65 Ⅲ. 공간적 실천에 따른 문래동의 변화 68 1.제조업 지구로서의 문래동의 역사 68 1)지명의 유래 68 2)영등포 제조업 지구의 발전 69 3)서울시 산업재구조화와 문래동의 공간적 분화 72 2.예술인들의 문래동 유입 77 3.'공간적 실천'의 관점에서 바라본 문래동 86 Ⅳ. '공간의 재현'과 '재현의 공간' 94 1.분석 방법의 근거 94 2.'공간의 재현'으로서의 움직임 97 1)언론에 의한 문래동의 상징화 97 2)제도권에서의 정책적 계획 106 3)단편적인 이미지 생산 112 3.재현의 공간 114 1)예술인들의 행위 고찰에 대한 필요성 114 2)문래동에 대한 예술인들의
발행 정보
2010. 경희대학교 대학원 국내석사 학위논문